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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왜 못하지?
라는 말이 나오는 일들이 있다.
막상 해보면 정말 어려운데 말이다.
나에겐 주식이 그랬다.
'그냥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면 되는거 아닌가?'
왜 저렇게 다들 어렵다고 하는 걸까 이해가 안됐다.
경험을 해보니 이것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떨어질 때 사지 못하는 이유는,
더 떨어지겠지 하는 마음
떨어질 때 사버리는 이유는,
금방 오르면 어떡해 하는 마음
오를 때 사지 못하는 이유는,
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
오를 때 사버리는 이유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
그리고 고점에 물리고
내가 사지 않은 주식은 약오르듯이 치솟고
저점인 줄 알았던 주가는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떨어지고
점점 마이너스 되어가는 차트를 보며 공포에 팔아버리고
또 조금 올랐다고 또 팔아버리고는 후회한다.
물론 모든 투자가 이랬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내가 약 4개월간의 짧은 투자기간 동안 느낀 심리적 어려움이었다.
ㅡ
난 어느새 매일 차트를 들여다보며 주가의 흐름에 일희일비하고 내가 주식인지, 주식이 나인지 모를 정도로 주식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했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숫자만 보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뿐만 아니라 사고의 흐름도 바뀌어갔다.
어떤 물건을 봐도 '이걸 안사면 무슨 주식 1주를 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확실히 말하지만, 전부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계산이었다.
다행히 나는 빨리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 삶의 중요한 가치가 조금씩 돈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가장 심각한 주식의 부작용이었다.
그때부터 일희일비하지 않을 방법들을 공부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주식철학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투자 대가들은 '잃지 않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주식으로 대박나야지! 하는게 당연한 생각이라고만 여겼는데,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물론 투자해서 성과를 내는게 목표이긴 하다.
난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방법을 조금씩이라도 따라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치투자'라는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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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농사와 같다.
어떤 투자자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씨앗을 뿌렸으면 그게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지 자꾸 가서 들여다보고 땅에서 씨앗을 꺼내서 자랐는지 확인하면 온전하게 씨앗이 자랄 수 없다는 말이다.
믿을만한 기업을 찾고, 분석해서 10년동안 믿고 투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코카콜라는 워렌버핏이 가지고 있다는 말만 듣고 키움증권 40달러 이벤트에 더불어 덜컥 한 주를 사버렸지만
그 이후에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하며 확신을 가졌다. 이건 어느 폭락장에도 결국엔 일어설 수 있는 기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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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확신이 생기니 주가가 떨어지든 오르든 횡보하든 주가의 흐름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나에겐 3.75%의 배당금도 분기마다 들어온다. 코카콜라는 배당킹 기업이니 배당컷을 할 확률도 매우 적다.
그저 가격이 더 떨어지면 추가로 줍줍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나의 확신일 뿐 절대 종목 추천이 아니다.
남의 말을 듣고 투자했다간 낭패보기 일쑤다.
투자자 본인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내고, 확신이 드는 기업을 선택하면 된다.
ㅡ
어젯 밤은 미국 증시가 난리가 났었다.
나스닥은 실시간으로 -2%, -3%가 빠져나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스닥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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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랜만에 보는 폭락이었다.
더불어 다우지수도 같이 빠졌는데, 왜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확신이 들 만큼 알아놓고 공부한 기업들만 사놨기에 나는 간밤에 맘편히 잠들 수 있었다.
옷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데 하물며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오죽하겠나
꼼꼼히 알아보고 비교하고나서 기업에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난 여전히 급작스럽게 기회다!라고 착각하여 가끔 공부도 안한 종목을 덜컥 사곤 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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