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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투자

공포에 팔아버린 두 번의 주식 실패담 (포드, 인텔)

by 아이지 2020. 9. 16.



투자에 대해 깊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부류와 공부해야 한다는 부류가 있다.
사실 뭐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어느 정도 양쪽 입장에 다 동의하는 바이다.



돈이 돈을 벌게 만들려고 주식을 하는건데, 내가 주식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는다면 그건 분명 손해일 것이다.
근데 하다보면 자꾸 빠지게 된다.

투자 공부가 재밌고 생산적인 것 같다는 느낌..? 그런 내가 싫지 않은 느낌...?



평일 밤-새벽에 열리는 차트를 보느라 잠을 늦게 자기도 하고(무슨 이피엘도 아니고)
관련 뉴스를 찾아보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거 완전 손해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트를 내가 백날 들여다 본다고 해서 주가가 1달러라도 올라주는 것도 아니고
걔는 늘 자기 마음대로 날뛰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아 그럼 큰 뉴스가 없는 이상 차트는 볼 필요가 없겠구나!

그러고나서 매일 위불 보던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지금은 장이 열리면 한 번 들어가서 보거나 아니면 아예 하루를 잊어버리고 지나기도 한다. 물론 시드가 작아서 그럴 수 있다.
또 절제하는 내 모습에 스스로 조금 성장했음을 느꼈다. 자기만족형 주린이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이제야 본문,,) 내가 아무 준비없이 샀다가 패닉셀 해버린 두 번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무려 내가 코카콜라도 사기 전에 주식계좌를 트고 최초로 거래한 <포드>이다.
4월 초 당시 수수료 포함 40.33불에 포드 주식을 9주 매수했다.
당시 포드 주가는 약 4.4달러 정도였다. 지금 주가가 7달러인 것을 생각하면... ㅎ


하여튼, 내가 포드를 구매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포드 익스플로러 차가 너무 예뻤기 때문
2. 포드는 왠지 망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


정말 단지 이 두 이유로 포드를 구매했다.
그냥 한 주만 샀어도 됐을텐데 뭐 그렇게 많이 산지 모르겠다.
내가 사자마자 역시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거의 한시간 넘게 내리꽂는 차트만 보다 보니
이러다 포드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동안 계속 떨어지는 차트를 보니까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말이 한 시간이지, 속절없이 떨어지는 차트와 함께하는 한 시간은 정말 길었다ㅠㅠ
너무 불안해서ㅋㅋㅋㅋㅋㅋㅋ정말 빠르게 손절했고.. 바로 코카콜라를 사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얼마 후 포드 주가는 쑥쑥 자라났지만 나는 마음의 안정을 얻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때 내가 배운 점은,
1. 망할지 안망할지 확신이 안서는 회사의 주식은 10달러라도 사지 말자
2. 사놓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주식을 사자
3. 기업에 대해 내가 확신이 들 만큼은 알아보고 사자

이렇게 세 가지 였다.
다 똑같은 말이지만 지금까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 다음은 진짜 어이가 없는 인텔사건이다.
인텔이 7나노 PCU 출시를 미루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거의 20프로였나....
미친 폭락을 한 적이 있었다.

관심종목에 인텔을 넣어 놓고 있던 터라
왠지 인텔은 안망할거야! 하는 확신이 5분만에 생겼고
50달러에 한 주를 매수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없어도 상관 없을 정도의 돈만 투자한다. . .)
사실 나는 인텔이 금방 오를 줄 알았다. 적어도 데드캣바운스라도 날 줄 알았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소식이었던 것이다....
인텔을 가지고 있던 하루도 역시나 공포였다.

그래도 나는 손해를 보진 않았는데 그 뒤로 데드캣바운스는 커녕
맥주병을 물에 담근 것처럼 도통 올라올 기미가 안보이는 것을 보고
'팔길 잘했다..... 홧김에 사는건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또 했다.



인텔사건에서 얻은 것은
"충동구매는 하지 말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
그래도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마음 편할 확신이 드는 회사만 사고,
세 종목 정도를 늘 째려보고 있다가 합리적인 가격이다 싶으면 구매하고 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다들 있으실텐데
이렇게 패닉셀하는 경우도 있구나~ 하고 본 포스팅을 봐주시면 좋겠다.



이러든 저러든 모두 성공적인 투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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